James' Choice
Idea gathered by Korean School of Southern New Jersey Students
Written by Yeong Kim
Characters
Narrator - 정환
James - 도웅
선생님 - 도영
여자친구 – 온유
아버지 - 지한
친구1 - 동찬
친구2 - 효신
친구3 - 준용
친구4 – 우성
Staff
Music Operator - 명훈
Light Operator – 한결
Stage Crew -
(암전에서 바람소리. 조명 들어오며 해설이 바람을 헤치며 슬로우 모션으로 등장. 음악이 멈추고 해설도 멈춘다.)
해설
안녕하세요.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걸었죠? 뭔가 이유가 있을텐데. 아, 그건 말이죠. 그건…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유는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음악!
(음악 시작.)
해설
옛날 뉴저지 체리힐에 제임스가 살았습니다.
(제임스 농구를 하며 등장)
그는 농구를 아주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친구1
(등장하며)
헤이 제임스. 우리 농구하자.
제임스
농구? 농구라면 나에게 맡겨. 어떤 걸 보여줄까? 멋진 덩크슛 하나?
(제임스 멋진 덩크슛)
어때? 던지면 백발백중이지. 그런데 다른 애들은 다 어디 있니? 우리 오늘 또 한 게임 해야지.
친구2
(친구3과
함께 등장하며)
헤이. 우리가 조금 늦었지. 쏘리. 오늘은 2대 2로 한 번 해볼까?
모두
오케이
(모두는 잠깐 농구를 한다)
친구3
야, 역시 제임스 너 끝내준다. 어떻게 그 먼 거리에서 그렇게 정확한 슛을 쏘니?
제임스
글쎄 뭐, 열심히 연습한 덕분이라고나 할까? 너희들도 나처럼 열심히 연습해봐. 그러면 어디에서 어떻게 쏘든 다 골인이 될 테니까.
(친구4 제임스를 부르며 등장)
친구4
제임스!
제임스
어, 야, 왜 이제와 오는 거야?
친구4
응, 선생님이 잠깐 부르셔서.
제임스
선생님이? 선생님이 왜? 너 무슨 사고쳤니?
친구4
아니 내가 아니고, 선생님이 너 좀 보자고 하시는데.
제임스
나? 왜?
친구4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하여간 빨리 선생님께 가봐.
제임스
그래. 알았어. 조금 기다려 나 얼른 갔다 올게. 갔다 와서 다시 한 판 붙자.
친구1
아니 이제 우리는 집에 가야 해. 숙제도 있고 할 일이 많거든.
제임스
야, 그럼 재미 없잖아. 한 게임 제대로 해야지. 이제 막 시작했는데.
친구2
안돼. 오늘 숙제 엄청나게 많거든. 그리고 다음 시간 발표할 것도 준비해야 하고.
제임스
야, 너무 그렇게 공부에 목매는 것도 좋지 않아. 가끔씩 운동도 해야 한다고.
친구2
알아. 그러니까 가끔씩 너하고 농구하잖아. 하지만 오늘 우리는 진짜 바쁘다고.
제임스
오케이. 그럼 할 수 없지. 나 혼자라도 해야지. 내일 보자. 바이.
(제임스 퇴장하고 반대편으로 친구들 퇴장. 무대 한 쪽 편에서 지켜보고 있던 해설 앞으로 나서며 얘기. 해설이 얘기하는 사이
배우들은 작은 책상과 의자 두 개를 가져다 놓고 선생님은 그 중 한 의자에 앉고 해설의 말이 끝나면 제임스 등장하여 빈 의자에 앉아 선생님과 얘기한다.)
해설
보셨죠? 예. 제임스는 정말 농구를 잘합니다. NBA로 나가고 싶어하고 또 능력도 그만큼 되니까 틀림없이
진출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제임스에게 농구는 정말 인생의 모든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선생님이 제임스를 부르시네요? 왜 부르실까요? 대체로 선생님이 학생을 부르실 때는 둘 중 하나겠죠. 좋은 일이거나 혹은 나쁜 일이거나. 상을 주거나 혹은 벌을 주거나? 무엇일까요? 혹시 벌써 NBA에서 스카우트 하러 왔나? 자 이제 제임스와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제임스가 오네요.
제임스
선생님. 부르셨어요?
선생님
응, 제임스. 농구하고 있었니?
제임스
예.
선생님
너 참 열심히 하는구나.
제임스
그럼요. 저는 NBA로 갈건데요.
선생님
그렇지. 너 농구를 잘하니까 충분히 갈 수 있을
거야. 이 선생님도 네가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제임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 왜 부르셨어요?
선생님
어, 그래. 앉아. 잠깐 얘기 좀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제임스
(의자에 앉으며)
빨리 끝내 주세요. 제가 연습을 매일 해야 하는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요.
선생님
그래. 좋다. 그런데 할 얘기는 바로 그 너의 운동에 대한 얘기거든. 선생님도 네가 농구를 아주
잘하고 또 충분히 MBA로 진출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운동만 잘해서는 되지 않아. 너는 지금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니까 학생으로써
꼭 해야 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
제임스
학생으로써 꼭 해야 하는 일이요? 그게 뭔데요?
선생님
그게 뭐겠니? 당연히 공부지.
제임스
선생님, 전 사실 별로 공부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리고 공부 뭐하러 합니까? 어차피 돈 잘 벌려고 하는 거잖아요. 제가 NBA로 나가기만 하면 학교에서 매일 1등하면서 공부만 한 애들보다 수십 배는 더 벌텐데 공부를 뭐하러 해요? 저는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그래. 네 마음도 이해는 한다. 그런데 공부는 꼭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건 아니야. 뭐랄까 우리가 살면서 뭔가
이루고 싶은 게 있잖아. 너는 그게 농구인거고. 또
다른 친구들은 그게 숫자일 수도 있어. 왜 아무도 풀지 못하는 수학문제를 풀려고 몇 십 년을 매달리는
사람도 있잖아. 그 사람은 돈 때문에 그걸 하는 건 아니거든. 어쨌든 공부란 뭐랄까 우리의 안목을 넓혀주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도록 해줘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거지.
제임스
하지만 저는 이미 제가 할 것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했어요.
선생님
그래. 그건 좋아. 하지만 세상은 자기가 계획하고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거든. 그리고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거고.
제임스
하지만 저는 바뀌지 않습니다.
선생님
그래. 그럴 수 있지. 있잖아, 네가 저기 파리 여행을 갔다고 생각해 봐. 가기
전에 프랑스에 대해서 또 파리에 대해서 좀 찾아보고 알고 난 이후에 가서 보는 것과 아무 것도 모르고 가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 아니니?
학교란 바로 이런 거야. 적어도 네가 인생이라는 여행을 한다면 그 과정에서 알고
있으면 네 인생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지식들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제임스
알겠습니다. 공부할게요. 이제 가도 되죠?
선생님
그래 하지만 이 얘기는 잘 기억해야 해. 만일 네 성적이 정말 좋지 않아지면 너는
그 성적 때문에 운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어. 많은 선생님들이 네 성적에 대해 걱정하시더라. 네가 받아야 하는 성적을 받지 못하면 너는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해.
제임스
알겠습니다. 선생님. 하여간 저는 공부보다 운동이 더 좋습니다.
(해설이 앞으로 나서며 말을 시작하고, 그 사이 선생님과 제임스는 뭔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계속 대화를 진행하다가 함께 퇴장. 잠시 후 아버지가 나와서 티비를 보고 있다.)
해설
아마 모두 다 아시겠지만 학교에서 공부를 제대로
못하면 운동도 할 수 없습니다. 제임스는 현재 학교 농구부 소속인데 선생님이 부르셔서 얘기를 하실 정도면 공부를 썩 못하는가 보죠? 하지만 많은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그렇듯 제임스도 걱정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잠시 더 티비를 보고 있을 때 제임스
등장)
제임스
학교 다녀 왔습니다. 어 아빠 오늘 일찍 들어오셨네.
아버지
제임스, 오늘은 내가 일찍 들어온게 아니라 네가
일찍 들어온 거야. 내가 집에 왔을 때 너는 항상 밖에서 농구하고 있었잖니?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일찍 들어왔니?
제임스
아, 오늘 선생님이 부르셔서 갔다가 그냥 들어왔어요.
아버지
선생님이? 왜? 너 NBA 스카우트 주선이라도 하신다니?
제임스
그렇죠. 아빠도 제가 농구를 정말 잘 한다고 생각하시죠.
아버지
그럼. 네가 농구를 잘 하지. 꼭 NBA로 갈 수 있을 거다.
제임스
맞아요. 나는 꼭 NBA로 갈 거에요. 그런데 괜히 선생님은 쓸데 없는 걱정을 하셔.
아버지
왜 무슨 걱정인데?
제임스
내가 공부를 잘 못하면 운동도 못한다고 하시잖아요.
아버지
그 말은 맞지. 네가 공부를 잘 못하면 당연히 운동도 못하는
거지.
제임스
걱정마세요. 저는 뭐든 잘할 테니까.
아버지
그래. 이 아빠는 너를 믿는다. 공부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네가
잘 되는 일이라면 이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언제나 아빠가 필요하면 얘기해라. 아빠가 항상
뒤에 있으니까. 올라가 좀 쉬어.
(다시 해설이 앞으로 나서고 얘기하는 동안 두 사람은
퇴장하고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해설
아버지도 제임스의 농구 실력을 아십니다. 그러니까 제임스는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는 앞길이 창창한 학생이죠. 그래서 아버지도 제임스를 완전히 믿고 밀어주시는 것이구요. 이제 한 달 후면 제임스의 생일입니다. 그런데 이 성격 급한 제임스, 벌써부터 생일 파티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짜고 있네요.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제임스
(등장하며 여자친구 앞에 앉아)
잘 있었어? 내가 얘기한 것 생각해 봤니?
여자친구
뭐?
제임스
내 생일 파티?
여자친구
생일은 아직 한 달이나 남았어. 그런데 무슨 계획을 짜라고 그래?
제임스
한 달 금방 가. 내가 운동하느라 워낙 바쁘잖아. 그러니까 네가 초대할 애들하고 또 뭐가 필요한지 뭐 이런 것 좀 알아봐. 이번 생일
파티는 특별히 멋지게 하고 싶어. 그리고 학교에 그 밴드 애들 있잖아. 밴드 애들도 모두 부르고 당연히 농구부 애들도 다 올거고.
여자친구
알았어. 내가 알아 볼게. 그런데 너 오늘 선생님이 찾으셨다며, 왜?
제임스
아무 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괜히 나한테 공부하라고. 그깟 공부 잘해서 뭐해? 공부 잘하면 슛 던질 때 골인이라도 잘 된다면 몰라. 공부보다 당연히 연습이 중요하지.
여자친구
그래. 네 말이 맞지만. 혹시 너 성적에 문제 있는 것 아니니? 그러니까 선생님이 널 불러서 공부하라고 말씀
하신 거 아니야.
제임스
아니야. 걱정할 것 없어. 공부는 천천히 해도 다 되게 돼 있어. 지금 중요한 건 슛이지 공부가 아니야.
(해설 앞으로 나오면 얘기하고, 둘이 조금 더 얘기하고 있으면 잠시 후 다른 배우들이 의자를 가지고 모두 나와 자리를 정리하고 시험을 본다.)
해설
자 시험시간입니다. 정말 시험 보는 것 싫죠. 열심히 공부를 해도 때로 꼭 내가 공부하지 않았던 곳에서 시험 문제가 나오고. 정말
시험을 누가 만들었는지 원망스럽네요. 자 잠깐 저 학생들이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다.
(음악이 흐르며 학생들 모두 시험을 본다. 재미있는 동작들이 보여지고. 잠시 후 시험이 끝나고 모두는 퇴장. 잠시 후 다시 선생님이 나와 자리에 앉는다.)
시험이 끝났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항상 기분 좋은 친구들과
기분 좋지 않은 친구들이 있죠. 성적이 올라간 친구와 내려간 친구. 자, 우리의 제임스는 과연 성적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기 선생님께서 제임스를 다시 불렀습니다. 왜 선생님은 다시 제임스를 부르셨을까요? 좋은 일일까요? 아니면 나쁜 일?
제임스
(등장하며)
선생님, 부르셨어요?
선생님
응, 제임스. 여기 앉아라. 내가 너에게 할 얘기가 있어서 불렀는데. 매우 심각한 얘기거든. 잘 들어야 한다. 지난 번 시험에서 네 성적인 너무 안 좋아. 두 과목이 페일이야.
제임스
저도 알아요. 그까짓 것 뭐 할 수 없죠.
선생님
아니, 아니,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네가 두 과목에서 페일 했다는 것은 네가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다는 뜻이 되는 거야?
제임스
예? 아니 왜요? 농구와 성적이 무슨 관련이 있어요?
선생님
그게 규칙이야. 네가 농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다음 추가
시험에서 반드시 패스를 해야 해. 만일 패스하지 못하면 너는 농구 뿐 아니라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도 어렵게 돼. 그러면 네가 뭘 할 수 있겠니?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거든.
제임스
선생님, 안돼요. 그게 무슨 얘기에요? 저는 학교를 마치고 NBA로 가야 한다구요.
선생님
그래.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네가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성적을 제대로 돌려 놓아야 해. 자,
(편지를 주며) 내가 너희 아빠에게도 설명하는 편지를 썼다. 이거 가져다 드리고 아빠와 같이 의논해라. 미안하구나 이런 얘기를 해서
(선생님 일어나고 제임스도 반대 방향으로 퇴장. 무대 정리. 그 사이 해설 다시 앞으로 나가 설명하고 무대에는 다시 아버지가 등장해
티비를 보고 있다.)
해설
드디어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과목만 페일해도 문젠데 두 과목씩이나. 어쨌든 이제 제임스는 큰일 입니다. 만일 운동을 못하게 되면, 게다가 학교에서도 나가게 되면?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뭔가 멋진 직업을 가진다는
것이 어렵죠. 그래서 우리는 모두 대학으로, 가능하면
좋은 대학으로 가려고 하고. 그런데 만일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다면, 정말 인생은 끔찍해 질 겁니다. 하여간 제임스는 풀이 죽어 아버지에게 편지를 가져다
드립니다.
아버지
(등장하는 제임스를 보고)
제임스. 너 오늘도 일찍 오는구나. 오늘은 운동 안하니?
(제임스 말 없이 아버지에게 선생님의 편지를 드린다. 편지를 읽고)
뭐라고? 지금 이게 무슨 소리니? 네가 두 과목을 페일했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어? 너 모든 걸 잘 하고 있다고 했잖아. 이게 잘 하는 거야? 너 한 과목이라도 페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빠가 너에게 공부를 하라고 노래를 부르지
않은 이유는 네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야. 네가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아빠가 잔소리할
이유는 없으니까. 그런데 이게 뭐니? 성적이 이게
뭐야? 성적이 이렇게 되면 너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아? 네 인생은 하루 아침에 모두 사라지는 거야. 농구는 두 번째고 학교에서도 쫓겨나고
그러면 너 뭘 하면서 살래?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공부를 잘 해야 네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갈 수 있고 그래야 네가 네 인생에 대해 뭔가 계획을 짤 수 있는 거야. 대학을 가지 못하면 계획 자체가 필요 없어지거나 혹은 별로 계획할 것이 없어. 왜냐하면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몇 개 되지 않으니까. 여기 편지에 보면 곧 재시험이 있다는데
그 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너는 이제 끝이다. 오늘부터 운동 멈추고 다른 모든 일 멈추고 공부만
해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시험에 통과 해야 해.
제임스
알았어요. 하지만 아빠. 곧 내 생일인데. 생일 파티는 해도 되죠?
아버지
뭐라고? 생일? 지금 네가 생일 챙기게 생겼니? 아마도 지금 이 문제가 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제임스
친구들 다 올 거고. 밴드 친구들도 온다고 했어요.
아버지
그래? 좋다. 그럼 네가 선택해라. 네가 생일 파티하고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학교에서도 짤리고 운동도
못하게 되거나, 아니면 올해 생일파티는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페일을 만회하거나.
제임스
하지만 아빠. 이미 다 약속 돼 있고 친구들도 제 생일에
맞추어 시간 조절을 해 놓아서 이제 취소하는 건 안돼요. 모든 친구들이 다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구요.
아버지
아빠 눈에는 지금 네가 제대로 상황을 이해 못한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 네게
필요한 건 파티가 아니고 공부야.
제임스
하지만 공부도 할 수 있어요. 파티 하루 한다고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버지
제임스. 이 상황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야. 너 한 과목이라도 페일하면 그냥 인생이 송두리째 잘 못 될 수 있어.
제임스
하지만 전 파티는 꼭 하고 싶어요. 더구나 취소하면 애들도 다 이상하게 생각할
거고.
아버지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만일 네가 재시험에서
한 과목이라도 페일하게 되면 너는 네 인생을 모두 다시 생각 해야 해. 그리고 그 다시 생각할 인생에 절대로 농구는 없다. 네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농구는 불가능해. 아빠는 네가 제대로 판단하기를 바란다.
(아빠 퇴장하고 해설 다시 앞으로 나서며)
해설
자, 이제 제임스는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올해 생일 파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자친구
(등장하며)
제임스, 왜 그렇게 기분이 안좋아 보여? 무슨 일 있어?
제임스
나 지난 번 시험에 두 과목 페일이야. 재시험 보아야 한데.
여자친구
뭐라고? 아니 왜 그렇게 공부를 안했어?
제임스
공부를 할 필요가 뭐가 있어? 난 그냥 농구나 하고 싶다고.
여자친구
하지만 해야 하는 최소한의 공부는 해야지. 안되겠다. 오늘부터 재시험날까지 우리도 그만 만나고 너 공부만 해라.
제임스
뭐라고? 말도 안돼. 게다가 이제 곧 생일인데.
여자친구
생일? 너 아직 잘 이해를 못하는구나. 너 지금 큰일이야.
제임스
아니 뭐가 큰일이라는 거야? 그냥 공부 좀 해서 패스하면 되잖아.
여자친구
공부가 그렇게 조금하면 패스하고 이렇게 쉬워?
제임스
어려울게 뭐 있어? 그냥 좀 공부하면 패스하겠지.
여자친구
야,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안돼. 너 잘못하면 큰일 난다고.
제임스
넌 또 왜그러니? 아빠처럼. 우리 아빠도 그래서 나한테 공부하라고 생일파티 취소하라고 했단 말이야. 난 그렇게 못해.
내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틴데.
여자친구
너 진짜 큰일 나겠다.
제임스
걱정할 것 없다니까.
여자친구
아니야. 이거 정말 중요한 문제야.
제임스
아니라니까.
여자친구
(객석을 향해)
혹시 제임스에게 알아듣게 설명해 주실 분 안계시나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 생일파티와 공부 중 뭐가 왜 더 중요한지. 제임스에게 알아듣도록 잘 말씀해 주실
분 안 계신가요? 한 말씀 해주시죠.
(관객과 약간의 대화. 제임스가 설득되어야 한다.)
해설
이제 제임스가 제대로 상황을 파악한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다시 바람소리 들린다)
바람이 붑니다. 우리의 앞길을 방해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 바람을 뚫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어려움도 많겠죠. 하지만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를 믿고 선생님을 믿고 친구들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우리,.ㅡ 모두를 응원해 주십시오!
(모든 아이들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며 암전. 끝.)